PORTRAIT PLACEHOLDER / 대표 사진으로 교체해 주세요SUPPLY ROUTE
WHY WE BEGAN
2019년 겨울 도쿄의 오래된 편집숍에서
“이 니트, 한국에서는 어디서 사요?”
그 질문에 답을 못 했던 날이 있습니다.
2019년 겨울, 도쿄의 오래된 편집숍이었습니다. 매대에 놓인 니트 하나를
한참 들여다봤습니다. 화려한 로고도, 그 시즌의 유행도 없었습니다. 대신 목 뒤에는
손으로 덧댄 바느질 자국이 있었고, 소매 끝에는 몇 번이나 다시 짠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.
점원은 그 브랜드가 100년 넘게 같은 편직기로 같은 옷을 만들어 왔고, 그 지역 어부들이
실제로 입던 작업복이 원형이라고 말했습니다. 저는 그 옷을 한국에 돌아와 몇 년 동안
입었습니다. 사람들이 어디서 샀느냐고 물을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“여기서는 못 사요”뿐이었습니다.
좋은 물건이 없는 게 아니라, 그 물건이 여기까지 오는 길이 없었던 겁니다.
서플라이루트라는 이름은 그때 생각한 것과 같은 뜻입니다. 보급로. 좋은 브랜드가
한국의 고객에게 닿는 길을 내는 일. 우리가 하는 일은 결국 그 한 문장에서 시작했습니다.
“가장 무서웠던 건 매출이 아니라, 타협하고 싶어지는 마음이었습니다.”
첫 시즌, 창고에 니트가 그대로 쌓여 있던 겨울
原型
WHAT WE PROTECT
바꾸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설명하는 방식입니다.
첫 시즌, 입고 물량이 창고에 그대로 쌓인 겨울이 있었습니다. 원산지와 원사 합수,
100년 된 편직 방식까지 설명해도 돌아오는 반응은 “왜 이 가격이죠?”였습니다.
원사 한 가닥을 줄이고 유행 색을 얹자는 안이 회의 테이블에 오르기도 했습니다.
결국 하지 않았습니다. 그 한 가닥을 줄이는 순간, 우리가 그 브랜드를 들여온 이유까지
사라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. 우리가 절대 타협하지 않는 한 가지는 원형입니다.
수십 년 동안 바뀌지 않은 옷은 바꿀 이유가 없을 만큼 이미 완성되어 있다고 믿습니다.
대신 공장의 언어를 고객의 언어로 옮깁니다. 물건을 시장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,
그 물건을 알아볼 사람에게 닿게 하는 것. 기본이라는 본질을 지키는 건 브랜드의 몫이고,
그 기본이 훼손되지 않게 전하는 건 우리의 몫입니다.
CARE / REPAIR / KEEP
A CUSTOMER WE REMEMBER
한 벌에 누군가의 시간이 쌓인다는 것.
구매한 니트를 들고 다시 찾아온 분이 있었습니다. 세탁 과정에서 한 치수 가까이 줄어든
상태라 교환이나 환불을 말씀하실 거라 생각했습니다. 하지만 그분은 이렇게 물었습니다.
“이거 고쳐서 계속 입을 수 있을까요? 아버지가 이걸 제일 좋아하세요.”
본국 공장에 복원 방법을 확인해 원래 상태에 가깝게 되돌려 보내드렸습니다. 그날 우리는
새 옷을 하나 더 파는 것보다 이미 가진 한 벌을 오래 입게 하는 일이 이 브랜드들과 더
어울리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. 지금 수선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유도 그날의 대화에 있습니다.
OUR ROUTE2019 — TOMORROW
MILESTONES
좋은 물건이 닿는 길
질문에서 시작하다
도쿄의 오래된 편집숍에서 만난 한 벌의 니트. “한국에서는 어디서 사요?”라는 질문이 서플라이루트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.
원형을 선택하다
창고에 재고가 쌓인 겨울에도 원사와 공정을 줄이지 않았습니다. 잘 팔리는 변화보다 오래 남는 기본을 택했습니다.
수선이라는 길을 더하다
아버지가 좋아하는 니트를 고쳐 달라는 고객의 한마디에서, 한 벌을 더 오래 입게 하는 수선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.
적게 소개하고 오래 남기다
한 시즌 팔고 사라지는 대신, 몇 년 뒤에도 같은 제품을 다시 만나고 낡으면 고쳐 입을 수 있는 보급로를 이어갑니다.
OUR PROMISE
브랜드를 많이 늘리지 않겠습니다. 대신 오래 남기겠습니다.
고객이 우리에게서 산 옷이 언젠가 “이거 어디서 샀어?”라는 질문을 받는 옷이 되는 것.
서플라이루트는 계속 그 길을 내겠습니다.